푸른길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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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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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숨겨진 해변, 우이도 띠밭너머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솔숲, 소와 염소만이 노닐고 있는 인적없는 해수욕장, 파도가 다른 곳에 비해 센 편이지만, 대신 바닷물이 차고 깨끗하다. 호젓하게 야영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곳의 띠밭은 천혜의 야영지. 50m 정도 떨어진 계곡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소의 귀 모양을 닮은 우이도. 우이도는 어미소와 송아지들이 모래 해변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고, 천리향이 가득한 한없이 한가로운 섬이다.

돈목과 성촌 해수욕장의 경우 모래언덕으로 널리 알려져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으나, 띠밭넘어 해수욕장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돈목과 성촌 해수욕장은 민박집이 바로 옆이라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있으며, 띠밭넘어 해수욕장의 경우 발길이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그 풍경만큼은 우이도 비경 중 으뜸이라 하겠다.
띠밭넘어 해수욕장의 경우 진리마을에서 출발하며, 육로와 해로가 있다.
육로는 현재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을 새로이 내면서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잠깐이나마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으며, 언덕이 그리 높지 않고 언덕위에서 바라보는 띠밭넘어 해수욕장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놀이의 경우,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알아보고 하는 것이 좋다.
서해안이라 조석 간만의 차가 비교적 큰 편이라, 잘못했다간 낭패 당하기 쉽다.
(물놀이는 썰물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하는 것이 좋다)




우이도 편지

어무니 가을이 왔는디요
뒤란 치자꽃초롱 흔드는 바람 실할텐디요
바다에는 젖새우들 찔룩찔룩 뛰놀기 시작했구면요
낼 모레면 추석인디요
그물코에 수북한 달빛 환장하게 고와서요
헛심 쪼깨 못 쓰고 고만 바다에 빠졌구만요
허리 구부러진 젖새우들 동무 삼아
여섯 물 달빛 속 개구락지헤엄 치는디
오메 이렇게 좋은 세상 있다는 거 첨 알았구만요
어무니 시방도 면소 순사 자전거 앞에 서면
고금쟁이 걸음처럼 가슴이 폴짝 뛰는가요
출장 나온 수협 아재 붙들고
아직도 공판장 벽보판에 내 사진
붙었냐고 해으름까지 우는가요
어무니 추석이 낼 모렌디요
숯막골 다랑치논 산두빛 익어 고울텐디요
호박잎 싼 뜨신 밥 한 그릇 차마 그리운디요
언젠가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일뿐으로
가막소에 가고 지명수배를 받던 세상
부끄러워 할 날 올 것이구만요
어무니 낼 모레면 추석인디요
반월과 구로동 나간 동생들 다 돌아올텐디요
봉당 흙마루 걸터앉아 송편도 빚고 옛이야기 빚노라면
달빛은 하마 어무니 무릎 위에 수북수북 쌓일텐디요.


詩, 곽 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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