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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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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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A THOUSAND WINDS




상처 어루만져 주는 노래 ‘천(千)의 바람’
  

‘천(千)의 바람’이라는 시 혹은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벌써 6년이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1주기 기념식에서 낭독된 작자 미상의 시로 전문을 소개합니다.

A THOUSAND WINDS
천(千)의 바람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거기 잠들어 있지 않아요.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난 불어오는 천의 바람이고,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눈 위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 빛이며,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익은 곡식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고,
I am the gentle autumn's rain.
잔잔하게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s hush,
당신이 아침의 고요속에서 일어날 때,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나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소리 없이 맴도는 새일 거예요.
I am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난 밤을 비추는 부드러운 별이에요.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난 거기 없어요, 난 죽지 않았어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누가 썼을까

12줄의 짧은 이 시는 영어권에서 꽤 알려졌다.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 존 웨인이 낭독하였고,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25기일 때에도 낭독되었다. 그리고 미국 9・11 테러의 1주기에서, 테러로 부친을 잃은 11살의 소녀가 이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낭독하여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토록 널리 사랑받고 유명한 시인데도 누가, 언제 썼는지 대해서는 갖가지 설만 무성하였다. 다만 별, 햇살, 바람 등 시 전반에 느껴지는 자연의 이미지를 근거로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승된 것을 누군가가 영어로 번역했다든가, 1932년 메리 프라이라는 여성의 작품이란 설 등이 있었다. 이처럼 인터넷에 다양한 버전의 시들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이 시가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일화가 있다. 1989년, 스물네 살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스테판은 생전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 보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겨 두었다고 하는데, 그 편지에 이 시가 들어 있었다.

스테판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부친은 아들이 남긴 편지와 이 시를 낭독했고, 이 사실이 영국 BBC에서 방영되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이들이 시의 복사본을 구하고자 하였고, 이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지난 60년간의 방송에서 가장 많은 리퀘스트를 받은 영시가 되었다. 이 사실은 순식간에 영국 전역과 영어권 나라에 퍼지게 되었다. 그 당시 한 언론에서는 “폭풍우처럼 온 나라를 휩쓴 시”라고 게재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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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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